전주웨딩거리가 관리허술로 도심미관은 물론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마저 크게 훼손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웨딩거리의 시설물들이 파손된 채 수개월간 방치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인근 상인과 시민들에 따르면 전주시 다가동과 중앙동 사이에 500여m 구간으로 조성된 웨딩거리의 시설물들이 관리미비로 흉물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다.

웨딩거리는 최근 결혼시즌을 맞아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종 파손된 시설물들의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중앙동 방면의 웨딩거리 시작지점부터 시설물 관리 허술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가로등은 차량과 접촉사고로 인해 기울어진채 방치되고 있어 보행장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야간 경관을 밝히기 위해 거리 바닥에 설치된 야간조명시설물은 절반가까이가 아예 켜지지 않은지 오래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주차방지 구조물도 차량들에 부딪쳐 뽑힌 채로 방치되고 있다. 가로수마다 설치된 이 구조물은 온전한 시설물을 찾아보기 더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는 거리에 이용객들이 주차할 수 있는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시설물 주변에 주정차를 하는 과정에서 자주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물은 차량 파손까지 야기하고 있어 대체할 수 있는 시설물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4)씨는 “손님들은 주차시설이 없다보니 매장 앞에 주차를 하는데 네모난 볼라드를 발견하지 못해 차량이 자주 부서지곤 한다” 며 “저녁때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다른 시설물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옆 전라감영길에 조성된 차이나거리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차이나 거리를 표시한 비석도 넘어질 듯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시가 구도심활성을 위해 조성한 각종 특화거리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해 시설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신속한 시설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며 “빠른 시일내에 특화거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문제가 되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즉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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