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상대로 한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한 빌라에는 최근 3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 꼴로 수차례 차량털이가 잇따랐지만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하면서 경찰 치안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출근시간께 전주시 금암동 모 빌라 지하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량
7~8대 가량의 유리창이 파손된 채 발견됐다.

1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시간대 사이에 벌어진 일로, 절도범은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이나 운전자들이 차량에 보관해 둔 카메라 등 물품들을 훔쳐갔다.

지하주차장에 CC(폐쇄회로)TV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용의자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유유히 수대의 차량을 부수고 물품 등을 훔쳐간 것이다.

이 빌라의 경우 이미 올해에만 벌써 3차례나 차량털이 절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범죄해결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실 수사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빌라주민 이모(47)씨는 “전에도 차량털이 절도가 있어 신고를 했는데도 벌써 이곳에서만 3번째나 절도가 벌어지고 있다” 며 “CCTV에도 찍힌 범인을 왜 잡지 못하고 3번씩이나 발생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주시 삼천동과 평화동 일대에도 절도범들에 의해 아파트 빈집털이가 잇따르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께 전주시 삼천동 H 아파트에서 절도범들에 의해 집에 보관 중이던 귀금속 등 금품을 훔쳐가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빈집인 것을 확인한 뒤 한 사람은 망을 보고 다른 사람은 침입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노루발못뽑이(속칭 ‘빠루’)를 이용해 현관문을 뜯어내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법으로 절도범들이 절도행각을 벌인 횟수는 최근 두 차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에 설치된 CCTV 판독결과, 이들 절도범들은 30~40대 가량으로 보이는 3인조 절도범들로 모두 신변 노출을 피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지난달 21일 전주시 동완산동에서 발생한 금은방털이 절도와 이어 28일에 발생한 전주시 금암동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연쇄 차량손괴사건도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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