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방식의 결정과 변경 등으로 인해 파열음을 집으며 집안싸움까지 벌이지고 있어 공천싸움에 정책선거는 뒷전에 밀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지역위원장(국회의원)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경선이 되도록 시행세칙도 없는 경선방식을 고집하거나 결정했던 방식도 변경하는 등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복수의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 또는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이 다른 지역 역시 경선방식을 둔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어 예비후보들과 지역민들의 불안감만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군산시장 후보 경선은 당초 당원 50%+국민 50%의 선거인단투표를 통해 결정키로 했으나 지난 16일 당원 50% 직접투표+국민 50% 여론조사로 변경했다. 직접 투표가 아닌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높은 현직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강임준·서동석 군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강봉균 지역위원장, 문동신 시장과 함께 당원 50%+국민 50% 선거인단투표 방식으로 합의했고 2차 공심위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며 “그러나 16일 3차 공심위에서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지역위원장직을 이용해 ‘게임이 시작된 다음에 룰을 변경’하는 것은 시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군산경선 관련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강 위원장의 거짓말에 어떤 유착이 있는지 발혀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원시장 후보 경선방식도 예비후보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이라고는 하지만 당원 30%+국민 70%의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위원장인 이강래 의원은 시행세칙에도 없는 이 같은 방식을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 제안, 반드시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복수의 국회의원(지역위원장)이 있는 익산의 경우 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방식 확정을 보류한 채 지역위원장간 날 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관련기사 6면> 이춘석(완산갑) 의원은 후보경선이 과열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조배숙(완산을) 의원은 시장 후보는 당원과 시민의 뜻에 따라 선출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이 다른 전주 완산갑의 경우 지방의원 공천방식을 두고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예비후보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이 권한을 최대한 행사할 수 있는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고 중앙당과 도당의 기준 및 원칙을 깨는 등 갈지자 행태에 불만 섞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를 두고 당장 예비후보나 입후보 예정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더 이상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도록 유권자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이번 경선방식은 원칙도 기준도 없는 특정인들을 위한 결정”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각종 공약을 내세우는 등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선거는 오간데 없고 공천싸움만 요란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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