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정운찬 총리, 교과전담교실 적극 지지
정운찬 국무총리가 교과전담교실제 도입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자신이 서울대 총장 시설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도 현행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와 함께 ‘양립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 총리는 18일 익산 남성고를 방문해 학교운영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과전담교실제를 적극 찬성한다”며 “좋은 시설과 보조교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균형선발제에 대해서는 도입 당시 이른바 ‘강남아줌마’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현재는 안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 이전 전국의 700개 미만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학생을 보냈으나 지금은 1,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으며, 전체 3,000명 가운데 약 800명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다른 대학에도 지역균형선발제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입학사정관제와 대립관계가 아니라 양립할 수 있는 제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전용기를 통해 오전 10시께 군산공항에 도착해 김완주 지사의 영접을 받은 뒤 수행원들과 함께 버스편으로 남성고로 이동했다.
간담회에는 최규호 교육감과 이춘석 국회의원, 이건식 총동창회장 등 남성고 출신 인사들과 이한수 익산시장, 김병옥 익산시의장, 윤석화 학교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어릴 때부터 남성고는 전국 명문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 한양대 안석교 교수, 백용호 국세청장, 정문술 카이스트 이사장 등 남성고 출신 지인들을 직접 거명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정 총리는 이어 “남성고는 과거에는 많은 인재들을 길러낸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공교육의 내실화면에서 전국 최고”라고 추켜세우고,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운영위원 등의 노력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17세기 영국의 교육철학자였던 <존 로크>의 저서를 인용해 “체력, 위기극복 능력, 창의력, 담대함, 공부 등의 순으로 중요성을 매겼다”며 “영국 교육의 ‘체․덕․지’가 여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한국의 지․덕․체와는 상반된 것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도 체육, 인성교육, 공부의 순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수업방식도 세미나식, 토론이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간담회 직후 남성고 체육관과 기숙사, 수업 중인 교실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전주로 이동했다.
/익산=소문관기자․mk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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