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모현동 우남아파트 문제 해결방안 새 국면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로 건설사와 수년째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익산시 모현동 우남아파트 주민들이 오는 19일 입주자대표회의 새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2년에 지어진 103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2002년 12월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을 받아 재난안전시설로 지정․고시됐다.
시는 즉시 시공사인 우남건설에 보수․보강을 통보하고, 매월 1회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우남건설이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입주자대표회의를 위시한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이나 영구이주대책을 요구하며 공사를 거부해 단 한 차례도 보수 공사는 실시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보수공사를 거부한 채 30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 법원이 조정안으로 제시한 16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7억4,000여만원에 대해서만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청구금액을 20억원으로 낮춰 다시 대법원에 항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2003년부터 끌어온 재판으로 인해 양측의 소송비용이 각각 수억원에 이르고, 아파트는 사소한 보수공사조차 하지 못해 흉물로 변해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2007년 새로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해 따로 관리비를 납부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아파트의 참담한 현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호소해 권익위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났으나 양측의 엇갈린 입장 때문에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날 열리는 총회에서 주민들의 통일된 의사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
특히 일각에서 주민들의 서면동의서를 위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양측간 다툼의 소지도 배제할 수 없어 익산시와 경찰 등 관계당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산=소문관기자․mk7962@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