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중심의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외형증대를 도모함으로써 ‘보다 크고 보다 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제 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김한(56) 신임 행장은 “소매금융을 기본 축으로 한 내실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잘 구축해 온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하고 외형까지 겸비해 나간다면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특히 “앞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일류은행’‘고객이 머무르고 싶은 은행’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제 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봄의 문턱에서 제가 제 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 전북은행의 원대한 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전북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눈부신 실적을 올리는 등 좋은 성과를 이뤄내며 각종 찬사를 받았는데요. 전북은행을 어떻게 바라보셨습니까.
▲전북은행은 대형은행의 영업행태를 따라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도출했습니다. 규모의 열세에도 불구, 높은 효율성과 수익성을 달성함으로써 이례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같은 높은 성과 뒤에는 직원들의 노력이 컸을 것입니다. 1000여명의 전북은행 직원들에게 정말 수고많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앞으로의 운영방침입니다. 지금까지는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기조를 중심축으로 운영했는데요. 향후 운영전략은 무엇입니까.
▲앞으로도 정도경영을 기조로 하고 우리의 체질에 적합한 가장 편리한 은행 만들기 등 우리만의 차별화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사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매금융을 기본 축으로 한 내실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잘 구축해 온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수호해 나가면서 우리가 소망하는 수준의 외형증대를 도모함으로써 ‘보다 크고 보다 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보다 크고, 보다 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운영계획이 있다면.
▲우선 역내는 물론 역외시장에서도 영업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은행의 모태가 되는 영업기반은 전북지역을 거점으로 하되 우리 지역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큰 역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거점지역에 대한 영업망을 적극 확보해 영업기반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 전략적인 차원에서 업무의 다각화를 보다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미 신용카드 업무를 비롯해 투자금융업무 및 외환업무를 잘 수행해 왔으나 이를 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육성 발전시켜 은행의 주요 수익원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은행과 증권 그리고 보험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신탁업무의 활성화 등 보다 발전적인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자산운용의 선진화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금융서비스는 제반 환경변화나 국가정책 트렌드와 궤를 같이할 때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가능하다면 한정된 대출 재원을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고 정책적 육성의지가 큰 산업에 우선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은행 조직문화를 어떤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가요.
▲조직의 문화를 보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문화로 바꾸어 나가는 한편 은행의 백년대계를 위한 인재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것입니다. 과거 보수적이었던 문화도 이제는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선의의 경쟁체제도 도입됐으며, 과거의 낡은 생각과 관행도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제 전북은행 직원들은 새로운 각오와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금융업의 가장 핵심자산은 바로 사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류은행은 바로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므로 인재양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또 노동조합과의 동반자적 협력은 은행발전의 원동력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향후 보다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기여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은행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이바지하는 은행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지역은행은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다른 어느 금융기관보다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 덕목인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이며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이바지 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 어떠한 사심도 없이 오로지 전북은행의 항구적 안정을 수호하고 전북은행의 원대한 발전을 위한 열정과 일념으로 투명한 경영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전북은행을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일류은행’‘고객이 머무르고 싶은 은행’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김은숙 기자myiope@

<프로필>
▲1954년 서울생
▲주요학력-1980~1982 Yale대학 경영대학원 졸업(GM 장학금 수료)
1973~1977 서울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1969~1972 경기 고등학교 졸업
▲주요경력-1979~1980 삼일회계법인
1982~1984 General Motors Corp.
1984~1989 June International Corp.(동부그룹 미국현지법인 사장)
1989~1997 대신증권 국제본부장, 인수본부장, 기획본부장 상무이사
1997~1999 WISE D.Base 사장
1998~2000 기업구조조정 위원
2000~2003 PAMA Group 서울 대표 (Prudential Asset Management Asia)
2004~2007 Meritz 증권 부회장
2008~2010 KB금융지주 사외이사
1999~2010 유클릭 회장
<박스>
김한 은행장은 누구
-화려한 명문가 인맥지도까지
-능력·인품 검증...소주마시며 소통 좋아하는 CEO

김 한 은행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쳐 예일대를 다니는 등 서울과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다. 하지만 김 행장은 전북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에게는 ‘화려한 전북 명문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
1920년대 호남을 호령했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의 부친은 전 국무총리이자 고려대 총장을 지낸 부안출신의 남재 김상협 선생이다. 남재 선생은
1982년 고려대 총장으로 있다가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가 남긴 어록인 ‘막힌 곳은 뚫고 굽은 것은 펴겠다’는 지금도 정치인들이 즐겨쓰고 있다. 특히 남재 선생은 정치학자와 대학총장으로 학계에서 신망이 두터웠으며, 국무총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있으면서 사회봉사에도 힘썼다. 그리고 남재 선생의 아버지이자 김 행장의 조부는 향토기업인 삼양사의 창업주이자 한국유수의 대기업가였던 수당 김연수 선생이다. 그리고 부친인 남재 선생의 백부, 다시 말해 김 행장의 큰조부는 동아일보 설립자이자, 제 2대 부통령이었다가 이승만 대통령의 정치적 알력싸움으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고창 출신의 인촌 김성수 선생이다. 그리고 현재 전북은행 대주주이자 현 회장인 김윤 회장과 사촌간이다.
김 행장이 취임하기 까지는 전북은행의 대주주인 삼양사의 친인척이라는 점이 부담스런 대목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삼양사가 전북은행과 일체 거래를 하지 않고 경영과 인사에 개입하지 않기로 한 데다가 김 행장도 관련 기업과는 일체 거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후보는 증권업계에서 그 능력과 인품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35세 때인 1989년 대신증권 최연소 이사로 증권계에 발을 디뎠고, 97년 이후엔 당산컨설팅 사장, 유클릭 사장, 파마(PAMA) 그룹 서울사무소 대표 등을 맡으며 자본시장의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뚝 섰다. 2004년 생존 위기에 놓인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맡으면서 ‘변화’를 키워드로 성공적인 경영성과를 이뤘다. 이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소주를 마시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CEO‘로 알려지기도 김 행장. 그가 앞으로 지역과 어떤 소통을 하며 전북은행을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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