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지자체의 조기발주에도 불구하고 도내 레미콘업계가 예년보다 턳없이 적은 출하량에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전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지역에서 출하된 레미콘 물량(민수관수포함)은 35만54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7925㎡보다 60%(23만2510㎡)가량 감소했다.
민수용은 전년 동기 대비 66%수준에 그쳤고 관수용은 전년동기 대비 44%에 머물렀다.
이는 올 들어 도내 자치단체와 유관기관들이 조기발주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건설공사가 발주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 일선기관들이 발주한 물량은 142건에 2268억원.
도내 지역에서 올해 발주할 건설사업 6395건에 3조7492억원에 비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도내 전체 건설물량중 신규사업 규모가 5755건에 9066억원으로 낮은 것도 레미콘 업계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때문에 도내 58개 레미콘업체와 400여대에 달하는 레미콘 출하차량들은 도내 정부기관과 자치단체, 공공단체 등에서 조기발주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레미콘 업계는 조기발주가 완료되는 하반기 급격히 감소할 레미콘 출하량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민수용 수요의 부재와 함께 계절적 비수기 요인까지 겹치면서 레미콘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정부의 공공사업 조기발주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조기발주가 이뤄지면 출하량 증가로 업계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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