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70여일 남겨 놓고 있지만 공천장에만 혈안이 된 해바라기 입후보자들로 정책선거는 오간데 없는 실정이다.
특히 민주당이 조만간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방식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경선일정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줄서기와 유력정치인의 후광에만 전념하고 있어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들은 이미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민주당은 현 정권의 심판이라는 커다란 명분을 내걸고 개혁공천을 통한 성공적인 선거로 2012년 정권교체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상 경선방식 등 속내를 들여다보면 내세우고 있는 명분과는 달리 공천셈법에 여념이 없고 ‘공천=당선’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앞에 공천장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만을 불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역위원장 등 정치인들의 힘에 공천이 사천으로 전락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에 나서겠다는 후보들이라면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을 비롯한 각종 공약들을 내세우며 풀뿌리 지방자치 실현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인지 검증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함에도 이러한 모습은 실종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24일 전주 완산갑 일부 지방의원 예비후보들이 매니페스토 정책선서 실천서약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자영업자 진 모(40·전주 중화산동)씨는 “공천장을 받기 위해 정치적 계산을 두드리는 후보 보다 지역발전을 견인할 희망이 담긴 정책공약과 함께 실현 가능한 능력을 갖춘 후보가 일할 수 있도록 민주당 스스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면서 “현재의 정치권의 모습은 실망만 더 키우는 것 밖에 되지 않고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을 어두운 터널 속에 가두어 놓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 힘겨루기(?) 구도가 재현되면서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아니라 지역 정치의 맹주를 뽑는 자리로 주객이 전도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자리이지 지역 맹주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 면서 “정부의 민생 파탄과 지역 파탄을 막기 위해 온 몸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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