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계대출이 2금융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서민가계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도내 가계대출 이용자 중 절반가량이 2금융권과 거래하고 있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과 신용도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해 도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금액은 11조9585억 원으로 2008년 11조2307억 원보다 6% 증가했다. 가계대출액은 2007년 9조9628억 원에서 2년 만에 2조원이나 늘어났다.
은행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6조1330억 원으로 2008년(6조0626억 원)보다 1% 늘어난데 그친 반면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은 5조8255억 원으로 전년(5조1681억 원)보다 무려 11.2%나 급증했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금액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8.7%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면서 고금리에 따른 서민가계의 빚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대출 보유자 2명 중 1명꼴로 제 2금융권을 이용함에 따라 자칫 금리 부담에 따른 이자연체 등으로 인한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2금융권 이용자 중에는 상위권인 1~3등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북지역에서 더욱 뚜렷하다. 지역적 경제 낙후로 인해 저신용자가 많이 분포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해 전국 총 가계대출 비중은 550조7366억 원으로 이중 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조2325원으로 예금은행(409조5040억 원)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2금융권 이용자 비중은 도내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도내 가계대출액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며 “서민가계가 많다보니 1금융권보다 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금리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출액만으로 가계부채가 늘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감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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