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 9일째 만에 실종됐던 선조원들 중 도내출신 남기훈(36) 상사가 사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함미 주갑판 절단면인 원상사실에서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

군 당국은 4일 “해난구조대 수색팀 1개조가 함미쪽 절단면에서 수색하던 중 원상사실 부분 절단면에 걸려있는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고(故) 남 상사의 시신은 상의는 전투복을, 하의는 속옷 차림으로 큰 상처 없이 양호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날 고 남 상사의 시신을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안치한 상태다.

남 상사가 숨진채 돌아왔다는 소식에 일주일 넘게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생
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와 아내 자녀 등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전주시 동산동 친가에서 생환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다 전날 남 상사 시신발견소식을 듣고 급히 사령부로 올라간 아버지 남장우(56)씨와 어머니 김성민(57)씨는 시신을 부둥켜안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 남 상사는 싸늘한 주검이 돼 흰 천에 덮인 채 귀환한 아들을 연방 쓰다듬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남 상사의 고등학교 시절 1·2학년 담임을 맡았던 김동호(군산 기계공고)교장도 남 상사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김 교장은 “기훈이는 학창시절 학급 실장으로 책임감이 강하고 통솔력이 있어 친구들도 많이 따랐다” 며 “이번 선박 침몰사건으로 기훈이가 희생됐다는 소식에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고 남 상사는 1974년 충북 청주에서 3남1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나 어린시절 부모님을 따라 전주로 내려왔다.

고인은 전주 팔복초등학교와 전라중학교, 완주 삼례공업고등학교를 각각 87년과 90년, 93년에 졸업하고 지난 1994년 6월 해군 부사관 149기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남 상사는 사통하사로 임관한 뒤 지난 2006년부터 천안함 사격통제장으로 근무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으로는 부인 지영신 씨, 초등학생 아들 재민, 재현 군과 지난해 태어난 재준 3형제와 함께 평택 2함대 해군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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