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단의 거목이었던 강암 송성용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한 서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강암연묵회전이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1969년 첫 전시회를 연 이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정기전을 열어온 강암연묵회는 도내 대표적 서예그룹으로 탄탄한 조형의식을 가진 서예가와 문인화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강암선생에게 직, 간접적으로 지도를 받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60명의 회원들의 옥고는 전북서단의 치열한 예술정신도 반영하고 있어 미더움이 앞서는 전시회다.

강암연묵회는 전북 현대 서예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이미 공모전과 개인전을 통해 중견작가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 서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부한 인적 구성은 물론 자기 색채가 두드러진 ??문자향 서권기??를 품은 서예가들의 예술성도 이번 전시의 외형을 풍성하게 이끌어준다.

한글은 물론 한문 5체와 문인화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들은 강암선생의 문하생답게 튼실한 기초 위에 참여 작가들의 예술성을 건강하게 풀어놓았다.

특히 조형적인 예술성을 강조한 현대서예도 아우르고 있어 지연중심의 서단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 이번 전시가 거둔 수확이다. 전주전을 시작해서 서울과 중국전시등을 통해 강암연묵회가 선보이는 작품성은 한국서단을 넘어서 국제서단에 튼실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전북서단을 올곧게 잇고 있다.

강암연묵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방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서예를 통해서 개인의 사상과 인격수양 및 문화교양을 쌓는 길이기도 한다"며 "우리 회원들은 온고지신 정신으로 오늘도 또 내일도 먹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암선생의 문도들이지만 참여작가들이 펼쳐놓은 다양한 문방사우가 빚어낸 서예술은 묵향 전북의 현주소가 넓고 깊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뜻 깊은 전시회로 이어지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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