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노 제자가 학창시절 은사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장학금을 기탁해 감동을 주고 있다.
54년전 전주일고(옛 전주상고 13회)를 졸업한 김태술씨(72세)는 지난 3일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3천만원의 장학금 전달했다.
전주 남중과 전주상고를 졸업 후 서울대 상대에 진학한 김씨는 1956년 고교졸업 당시, 고교 졸업생 처음으로 한국은행에 입사해 화제가 됐던 장본인이다.
현재 강원도 원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는 학창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도 못 내고 있을 때 당시 은사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줘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 학창시절 은사님의 도움을 보답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게 되었다.
김씨는 “어려운 학창시절 도움을 주었던 은사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 매년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의 장학금을 받은 강호성 전주일고 교장은 “전교생에게 선배로부터 받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10배, 100배 키워서 이웃사랑으로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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