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치러지고 있지만 경선후보들의 중도 포기 또는 철회로 본 선거를 위한 흥행몰이는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천안함 사고로 인해 유권자들이 6.2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싸늘해진 마당에 당내 경선을 둘러싼 파행이 잇따르고 있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경선 없이 단체장 후보로 결정된 지역은 김제 이길동·정읍 김생기·장수 장재영 예비후보 3명.
또 김병윤 순창군수 예비후보가 8일 경선 철회를 선언함에 따라 강인형 예비후보가 단수후보로 남아 무경선 공천후보로 결정된다.
이로써 도내 14개 시군 중 4곳에서 무경선 후보 결정이 이뤄지게 됐으며 이 가운데 장수를 제외한 3곳의 경쟁후보들은 경선방식을 비롯해 경선 진행 과정에서의 파행 등 경선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경선 포기 또는 철회를 선택했다.
이외 지역들도 경선 중단 요구와 이의 신청, 그리고 경쟁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경선 자체가 커다란 상처를 입은 채 진행되고 있다.
군산의 경우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중단을 요청, 현재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익산 등 지역들도 파행으로 치닫는 위기에 몰리다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또한 고소 고발전도 경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지사 경선의 경우 유종일·정균환 예비후보가 김완주 지사를 후보자격론을 중앙당에 제기하고 불법당원모집 혐의로 고발하는 등 전혀 경선 흥행을 주도하지 못하는 꼴이다. 완주·고창·익산 등 일부 지역 역시 후보 경선 관련, 고소·고발 사례가 발생해 당내 경선에 커다란 흠집이 나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국민참여경선을 여론조사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강봉균 도당위원장이 불만을 토로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한데 이어 장세환 전주완산을지역위원장도 공심위원직을 내놓아 위기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주시장 후보 경선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 치러지고 있는 경선이 후보들간에 정책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보다는 원칙 없이 오락가락했던 경선방식과 상대후보 비방, 당원명부 유출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 선거인명부 확정 지연 등으로 인해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상처만 남긴 그들만의 경선은 향후 본 선거전을 준비하는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와의 싸움을 힘겹게 치러야 하는 결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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