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마련된 ‘미소금융’이 전북에 첫발을 내디딘다.
이에 따라 미소금융 지역지점 설립을 기다려온 도내 저신용 서민들에게 ‘미소’를 안겨줄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8일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진대권 이사장을 지역지점 대표자로 가선정했다. 전국적으로 미소금융 지역지점 설립이 잇따랐지만, 전북지역에 지점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설립될 미소금융 전주지점은 전주상공회의소 2층에 마련되며, 오는 19일부터 신임 대표자를 포함한 미소금융에서 근무할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다. 전주지점은 사무실 정비와 대출시스템 등에 대한 관련 교육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달쯤 문을 열 예정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지난 해 대표자를 모집·선정했으나, 도내를 포함한 일부지역을 제외한 8개 지역에 대해서만 설립을 허용, 미소금융을 손꼽아 기다렸던 지역 서민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 지역지점이 설립됨에 따라 제도권 은행 거래가 어려웠던 저신용 서민들은 그나마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역지점에 배분되는 금액이 5억원에 불과해 향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까다로운 대출조건 완화와 리스크 관리 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진대권 이사장은 “도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미소금융 대표자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역의 서민경제 안정과 금융의 재분배 차원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보다 많은 금융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무조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보자는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미소금융 금리를 두 자릿수로 인상하는 대신 재활 의지와 재활 가능성에 따라 법인세 면제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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