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50여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원칙 없는 공천기준과 불공정성 등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당수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이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예비후보들은 지역 내 무소속 단일화 및 연대를 위해 속도를 내며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로 민주당 공천 후보와의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무소속 연대는 화력이 미약한 만큼 거센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 전체지역에 걸친 대대적인 연대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정치권의 움직임에 맞춰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다.
현재 지역 내 무소속 연대와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정읍이 대표적이다. 정읍은 지역 국회의원인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향후 낙점(?)할 후보를 중심으로 무소속 단일화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지역인 임실 역시 1차 컷오프 예비후보들간 연대 논의가 진행 중이며 기존의 무소속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상태다. 남원 역시 조만간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관측되고 있다.
무주 김홍기 예비후보도 경선을 포기하며 무소속 출마 선언과 더불어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전북지역 내 억울함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과의 무소속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순창 역시 김병윤 예비후보가 당원명부 유출 등 경선과 관련된 문제들을 지적하며 경선 하루 전날 경선철회 선언을 했으며 무소속 출마 여부에 저울질 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다른 무소속 후보와의 접촉을 통해 단일화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 경선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일부 예비후보들은 경선결과에 대한 ‘원인무효의 소송’ 등 법적 대응과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명분으로 삼아 당의 불공정한 경선에 대한 답을 유권자들에게 직접 듣겠다는 것.
이 과정에서 지역별 무소속 단일화 및 연대는 미풍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의 직·간접적인 지원사격 아래 전북지역 전역으로 확대할 공산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대부분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이 후보 공천과 관련해 경선방식 및 일정의 변경, 당원명부 유출 의혹, 전화여론조사 조작 등 탈·불법적이고 불공정한 경선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무소속 연대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명분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당초부터 무소속으로 나선 부안 김종규 예비후보와 김제 이건식 예비후보 등도 자연스럽게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지방선거에서의 무소속 연대가 적지 않은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장세환 의원이 A단체장 예비후보의 개소식에서 중앙당 지도부를 겨냥해 불만을 표출하며 밝힌 “중대한 결심(?)”이 무소속 연대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장 의원을 비롯 정동영·신건·강봉균·조배숙 등 5명이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쇄신모임이 구성돼 활동 중인 상태로 향후 무소속 연대와의 연결고리 형성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의 비주류 중심인 쇄신모임과 중앙당 지도부간에 지방선거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전북지역의 무소속 연대가 형성되면 쇄신모임과 유사한 형태로 중앙당 지도부를 심판(?)하겠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한 예비후보는 “당이 당원들의 등을 밀어내고 있는 형국으로 법률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선에 대한 무효소송도 고민하고 있다” 면서 “이와 동시에 지역 내 무소속 단일화와 함께 전북 전체에 걸친 무소속 연대가 출범하면 커다란 파괴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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