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6.2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 방식 및 운영에 불만을 가진 일부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당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지는 등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어 표심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역별 무소속 단일화를 통해 표심을 결집하고 전북 전 지역을 하나로 묶는 무소속 연대가 형성될 경우 과거 선거에서 도출됐던 이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
실례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된 지역은 김제(이건식)와 무주(홍낙표), 임실(김진억), 정읍(강광), 장수(장재영) 등 5곳이나 된다. 무소속 연대는 아니지만 후보의 경쟁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위력을 발휘했다.
또한 2008년 총선에서도 11명의 국회의원 중 이무영(완산갑)·유성엽(정읍)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의 공천에 반발, 다른 지역구 후보들과 무소속 전선을 구축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는 선거를 치렀던 것이다.
무소속의 위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정동영(전주 덕진) 후보가 신건(전주 완산갑) 후보가 정·신 연대를 형성, 민주당의 김근식·이광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처럼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잇따른 선전은 ‘묻지마식 투표’가 아닌 높아진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에서 비롯된 결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연대가 적지 않은 파괴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출마 예정 지역은 부안(김종규)과 김제(이건식)이며 남원과 정읍, 순창, 임실 등의 경우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김희수 전 도의장이 전주시장 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진안 역시도 경선 재심신청의 수용 여부에 따라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여기다 민주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쇄신모임(정동영·신건·장세환·조배숙·강봉균 등 22명)의 활동 반경이 유사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무소속 후보 및 무소속 연대를 상대하는 상당 수 민주당 후보들은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진행하고 있는 후보 경선을 보면 개혁공천과는 동떨어진 형국”이라며 “이번 선거는 과거의 선거보다도 무소속 후보들과 군소정당들이 선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