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민주당의 후보공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도지사 후보 결정 등 선거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전북에서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중앙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이 실현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지역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틈바구니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군소정당들의 선전도 주목되고 있다.
▲ 민주당 = 민주당은 유종일·정균환 예비후보의 경선등록 불참에 따라 김완주 지사가 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또 김희수 전 도의장이 전주시장 후보경선에 불참키로 선언하면서 송하진 시장이 사실상 전주시장 후보로 결정된 상태다.
이외에도 진안(송영선)과 무주(홍낙표), 장수(장재영), 김제(이길동), 순창(강인형), 부안(김호수), 정읍(김생기), 남원(윤승호), 고창(이강수), 군산(문동신) 등도 단체장 후보 경선을 끝마쳤다. 익산은 오는 17일 경선이 예정돼 있으며 완주는 임정엽 군수의 전화여론조사 조작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후보압축 및 경선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도지사와 전주시장, 장수, 김제, 순창, 정읍 등이 무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돼 경선흥행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의 불공정한 경선을 이유로 이탈한 예비후보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 러시를 감행할 태세여서 민주당에 집중될 표심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도지사 후보로 뒤늦게나마 내세우며 지방선거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1차 후보자 공모를 통해 군산과 부안 단체장과 장수·전주·익산·완주·무주 지방의원 후보들을 영입했으며 13일부터 15일까지 2차 공모를 통해 적극적이고 유능한 인재들의 영입에 나선다.
이는 도지사 출마가 결정된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전주와 군산, 익산 등 도시권에 능력 있는 후보들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갖추겠다는 것.
이를 통해 집권여당임에도 한 자리 수 지지율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지역에서 최소 15~20%로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등 중앙과의 단절을 복구시킬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정 전 장관이 도지사 출마를 담보로 중앙 정부와 전북 발전을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후보 출마가 아닌 선거를 통해 희망을 담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전북도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 군소정당 =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도 지방선거의 승리를 다짐하며 바닥민심을 추스르는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하연호 도당위원장과 김민아 전 도의원을 각각 도지사, 전주시장 후보로 내세워 서민들과의 스킨십 강화 등 표밭 다지기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보신당 역시 이렇다 할 유력인사 영입을 못해 염경석 도당위원장의 도지사 출마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최재석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지방의원 후보들이 표심잡기에 열을 내고 있다. 국민참여당도 도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 영입에 진척을 내지 못한 채 ‘생활의 달인’으로 꼽히는 지방의원 후보들을 내세우며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공식 창당한 평화민주당은 4~5석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로 한국 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회복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준일기자·ghksrh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