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주국제영화제는 화려한 영화의 잔치다. 수많은 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추천하는 영화를 통해 영화제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제 1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아이템별로 추천작을 소개한다.

●가족
올해 로테르담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작품이자 영화제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폐막작 ‘알라마르’는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를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결속,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관계를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이다. 또 국제경쟁에 초대된 ‘와초’는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칠레 남부의 시골을 배경으로 세계화의 물결이 한 농민 가족의 평온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렸다.
이와함께 시네마스케이프에 소개된 ‘테트로’는 이탈리아 가족사로 다시 눈을 돌린 코플라 감독의 수작이다. 18살 소년 베니는 어릴 때 헤어진 형, 안젤로를 찾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다, 빼어난 흑백 비주얼의 시퀸스와 테트로역의 빈센트 갈로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연인
다양한 군상의 연인들과 다양한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사랑의 기적을 보여주는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키스할 것을’, 그리ㅐ고 소년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의 상실감을 다룬 ‘이파네마 소년’, 새로운 남자와의 사랑으로 지난 과거를 잊으려는 파리의 한 여인의 이야기인 ‘사랑의 여왕’은 세계 곳곳의 남녀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로 데이트길에 나선 연인들에게 다양한 화두를 던진다.
특히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상상을 초월한 사랑의 기적을 보여주는 영화로 아오모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청년 요진을 통해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을 스크린에 옮겼다. 요진 역의 마츠야마 켄이치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와 충격적인 결말이 영화을 한층 색다른 공간으로 인도한다.

●스타
세계 각 유명배우들을 영상을 통해 만나보자. 일본의 대표배우인 아사노 타다노부, 추마부키 사토시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비용의 처’와 주인공 카세 료의 활약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영화 ’중력피에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 정우성과 재능꾼 빈센트 갈로의 ‘테트로’, 프랑스 고전영화시대의 대표 여배우였던 로미 슈나이더의 생전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앙리-조르주 클루조의 지옥’이 전주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비용의 처’는 다자이 오사무의 바자전적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전후 일본 소설가 오타니의 아내사치는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채도가 낮은 색감의 1940년대 도쿄 풍경과 카메라 워크가 마치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 영화를 떠올리게 하며, 문학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수작이다.

●거장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외 거장감독들의 부활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뉴 저먼 시네마를 이끌어 나간 혁신적 시네아스트 부부 감독 ‘장 마리 스트라우브 다니엘 위예’의 마지막 공동작품인 ‘장 브리카르의 여정’, 좀비 영화의 거장 ‘조지 로메로’감독의 ‘서바이벌 오브 데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과 마스트 클래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 누벨바그의 존경 받는 거장 자크 리베트 감독의 ‘작은 산 주변에서’, 대만 뉴웨이브 2세대를 이끄는 ‘차이 밍량’감독의 ‘나비부인’, 한국영화의 살아있는 거장 배창호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여행’등 놓칠 수 없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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