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외형확대를 위해 자산운용 업무를 크게 강화한 가운데 지방은행의 IB(투자은행·Investment Bank)전략이 성공할 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역외영업력 강화를 통한 적극적인 자산운용의 선진화와 업무의 다각화 등이 필요하지만, 작은 규모의 열세를 딛고 수익과 리스크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3월 취임당시 밝힌 김 한 은행장의 전북은행에 대한 운영 밑그림이 서서히 수면 위에 그려지고 있다. 김 행장은 전북은행의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영업기반 확충과 업무의 다각화, 자산운영의 선진화 등을 전략목표로 내세웠다.
김 행장은 특히 “그동안의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로는 자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적극적인 역외시장 공략과 다양한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투자금융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이같은 운영기조에 걸맞게 전북은행은 서울지역본부를 신설하고, 지난 달 본점에 있던 자금부와 투자금융부를 서울로 옮겼다.
또 서울지역본부장과 자본시장본부장에 IB출신 외부 인사를 전격 선임했다. 서울지역본부장에는 대신증권, 토러스벤처캐피탈, 메리츠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주) 등에서 기업심사 및 투자기획담당 상무 등을 역임한 조형인씨를, 자금운용본부장에는 투신운용사와 은행 등에서 자산운용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최용호씨를 각각 임명했다.
사실 전북은행의 이같은 변화와 모험(?)은 김 행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지역을 발판으로 한 기존의 보수적인 영업력으로는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총 자산규모는 불과 7조원. 대형저축은행보다는 뒤쳐지는 규모다. 때문에 전북은행은 규모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의 영업기반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자산운영 업무를 강화함으로써 원화·외화금운용, 유가증권투자 등의 영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투자금융업무를 활성화해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알려지고 있는 전북은행의 목표 자산은 15조원. 전북은행은 지금보다 두 배가 넘는 자산을 확보해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북은행의 이같은 모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우물안 개구리식’ 영업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전북은행이 거대 자본시장에서 규모의 열세를 딛고 수익창출에 성공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외형자산을 키우기 위해 서울지역 영업확대와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전략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며 “특히 자금운용과 투자금융업무를 보다 활성화해 자산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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