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영화
-댄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LA DANSE, THE PARIS OPERA BALLET)

올 전주국제영화제의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에 초대된 이 작품은 프로드릭 와이즈만 감독이 메카폰을 잡아 2009년에 개봉된 작품이다.

프랑스와 미국이 함께 한 이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 오페라 국립발레단의 공연한 ‘파키타??, ??호두까기 인형??, ??메데아??, ??로미오와 줄리엣?? 등 7개의 발레극과 리허설 장면, 그리고 무대 뒤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개막전부터 프로그래머 추천 10선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영상미학이 주는 화려함으로 영화의 격을 한층 강화시켰다. 러닝타임 159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정점을 영상에 담았다.?국립발레단이란 명성 뒤에 오래도록 틀이 잡힌 댄서들의 극한에 가까운 연습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영화팬들을 놀라게 하고 화려하고 유서 깊은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정상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눈부신 발레의 향연은 즐겁다.

특히 무용수들의 동작이 주는 시각적 만족은 물론 땀냄새가 흡수시킨 음악적 미감 역시 청각적 만족도를 안겨준다.

예술영화는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이 영화는 역동적이고 우아한 몸의 연기를 보여주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명징하고 확연한 발레세계를 카메라는 따라간다.

특히 무용수들은 관객들을 위해 무한대의 연습과정은 예술가의 무한대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완성도 무대를 찾아나서는 힘든 여정은 예술에 있어 연습이 주는 과정을 말없이 대변해준다.

더욱이 감독은 참을성을 담보로 연습과정을 여과없이 담아냄으로써 다큐멘터리가 주는 감동과 영상미학이 던져주는 예술성을 공유할 수 있었다. 감독과 배우, 그리고 영상과 음악은 탄탄한 관록의 무게를 다시한번 확인해준 수작이었다.

한편 이 영화는 7일 오후 2시 전주 시네마타운 1관에서 다시 볼 수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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