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대전 결산

제 42회를 맞이한 전라북도 미술대전이 운영 면에서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예비 미술인들의 관심 부족으로 위상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김두해)가 주최하고 전라북도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2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가 9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에서 이뤄졌다.

이날 심사에서는 서양화부문에 ‘공존’를 출품한 구성하씨(24·부산시 사상구)가 종합대상을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지난해 9개 분야에서 건축을 제외한 한국화, 서양화, 조소, 공예, 판화, 서예, 문인화 등 8개 부문의 심사가 이뤄진 올해 전북미술대전은 한국화 75점, 서양화 67점, 조소 7점, 공예 56점, 서예 173점, 문인화 309점, 판화 46점, 수채화 51점으로 총 785점이 출품됐으며 513점이 입상했다.

지난해 777점보다 다소 늘어난 양적 규모를 보여주었지만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공모전으로 위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는 것이 미술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불혹을 넘긴 공모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상금 증액과 과감한 수술이 제기되고 있다.

임병춘 심사위원장은 “공예와 문인화, 서예와 수채화의 출품작이 늘고 나머지는 ”전체적인 수준은 향상했으나, 공예, 문인화, 서예, 수채화부문의 출품작은 향상된 반면 이를 제외한 작품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띠는 현상은 대학생위주의 출품 관행에서 벗어나 일부이지만 전공미술인들이 참여함에 따라 신구조화가 이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이었다.

그러나 일부 분야에서는 20점을 넘지 못해 운영규정에 따라 대상과 우수상을 내지 못했지만 격려차원에서 우수상을 선정하는 등 전북미술대전의 어려움이 출품작에서 여실히 반영되었다.

서양화는 구상과 비구상이 고르게 나왔으며, 한국화는 전북 화단의 주류를 이루는 수묵담채의 산수·풍경화들이 대다수 출품됐다. 한국화가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반면, 공예는 전통적 기법을 이용한 조형작업이 많고 출품작이 금속·도자·섬유 등에 편중돼 아쉬움을 남겼다.

심사는 이재승 이형수 이승연 성민홍 한은주 손정국 정재석(한국화) 임병춘 김영민 정해춘 김선태 최상현 국승선(서양화) 소훈 최인수 정재성(수채화) 송창만 김미경(판화) 최병길 이한우 엄혁용(조각) 이연희 양훈 송수미 강정이 최경옥 이경득(공예) 정순태 김연익 정의주 김도연 강영순(문인화) 손경신 최영임 이원자 문영희 조수현(서예) 이연희씨(디자인)가 맡았다.
/이상덕기자.leesd@/송근영.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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