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 선정을 둘러싼 치열한 유치전에 예고되는 가운데 전북도가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기로 해 향후 성패 여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도는 산악박물관이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바래봉 자락에 위치한 남원 운봉읍에 위치한 허브밸리 인근지역을 접합부지로 결정, 공모 제안서를 작성해 오는 28일 접수할 계획이다.
허브밸리 인근을 박물관 적지로 판단한 이유는 지리산이 한반도 최고의 자연과 역사를 간직한 명산이며 남원시가 판소리의 본향이자 문화·예술·관광의 중심지로써 고속도로, 철도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또 지리산 종주 코스의 실질적인 관문이며 전국 최대의 철쭉 자생지인 바래봉 자락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한 지역임을 들어 산악박물관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히말랴야 14좌를 완등한 국내 산악인 4명 중 2명(군산 한왕용, 남원 오은선)이 전북 출신이다. 특히 오은선씨는 세계에서 첫 번째 여성 완등자로 부지공모 예정지인 운봉읍에서 출생, 산악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확립과 산악스포츠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
이와 함께 지리산권에 산악박물관 건립 시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와 연계, 전북이 ‘산악관광의 중심지’로 발전 가능하다는 등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산악박물관 유치가 순탄치만은 않다. 우선 같은 지리산권역에 속한 경남 산청과 전남 구례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산청은 지리산 천왕봉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고 관광단지가 인접해 있으며 구례의 경우 산동면관광단지 내에 100만평 규모의 자생화단지 조성을 위해 용역 중으로 전북 입장에서는 박물관 유치를 위해서는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또한 강원 영월이 두 곳의 기존 사설박물관을 들어 박물관 도시라는 유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며 대전시 역시 산림청 산하 법인 등산지원센터 건립 등 장점을 제시하고 접근성 및 이용성을 명분으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악박물관 건립은 산악강국으로서 국민의 자긍심 고취와 등산의 역사·문화 등 사료보존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며 “반드시 남원의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 유치해 산악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동시에 산악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3일 제3차 국립산악박물관유치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산악박물관 건립부지 최종 결정 및 유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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