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추진했던 4대 앵커기관 유치가 헛구호에 그치는 등 사실상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전북도는 지난해 8월 국제상품거래소와 동북아개발은행, 국내외 우수 의료기관, 동북아 교육중심도시를 위한 해외 유수 대학 등 4대 핵심 앵커기관의 새만금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전담부서를 각각 결정했다.
 국제상품거래소는 중국과 일본과의 차별화 된 농산물 위주의 상품거래소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초기 물동량 확보를 위해 알루미늄과 철 등 규격화된 런던 금속 거래소 지정상품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동북아개발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에 준하는 은행으로 향후 동북아 사회자본과 경제발전 구축의 핵심기관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국내외 유수 의료기관은 요양과 케어, 의료 관광을 접목한 전문치료병원으로 추진하고 동북아 교육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해외 유수 대학 유치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주요 대학캠퍼스가 대상이었다.
 하지만 전북도는 일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4대 앵커기관에 대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전북도의 추진력 부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4대 앵커기관 유치 계획 발표 이후 여러 차례의 계획 수정을 통해 성과 내기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전북도가 장밋빛 청사진만 내걸어 도민들을 현혹시킨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동북아개발은행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에 동북아개발은행을 유치해 이를 동북아 사회자본과 경제발전 구축의 핵심기관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전북도는 발표 이후 3개월만에 동북아 금융질서 개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유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과제를 장기과제로 계획 수정했다. 급기야 전북도는 얼마 후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 동북아개발은행 대신 한때 논란이 됐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잦은 계획변경 이후에도 성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지노의 경우에도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의견이 또 다시 제기되자 슬그머니 계획 자체를 폐기시켰다.
 국내외 우수 의료기관과 해외 유수 대학 유치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전북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한 때 서울아산병원과 접촉을 시도하고 새만금에 아산병원 분원을 설립하려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현재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졌다.
 해외 유수 대학 유치 역시 답보상태다. 버지니아 주립대와 콜럼비아대 관계자가 올 초 현장 방문을 계획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새만금 상품거래소 유치도 무산됐다. 정부가 추가 상품거래소 설립이 아닌 한국거래소에 금현물시장을 개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상품거래소 3단계 추진전략과 금 현물시장 도입방안을 확정했다.
 결국 새만금 4대 앵커기관 모두 이런 저런 이유로 추진이 불투명해졌으며 동북아개발은행과 상품거래소, 카지노 등은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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