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대 전북도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교육위원회 상임위원장 배정을 둘러싼 민주당과 교육위원 및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대립으로 치열한 난항을 보였던 결과가 개원 첫날부터 개회식 및 도의장, 부의장 선거에서 그대로 나타나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북도 교육의원 5명과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1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전북도 교육의원 및 희망전북 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은 5일 오전 도의회 제271회 임시회 개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개회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도의회 교육위원회 상임위원장은 교육의원이 맡아야 한다"며 "교육상임위원회를 5명의 교육의원과 4명의 도의원으로 구성한 것은 교육위원장을 반드시 교육의원이 맡아야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도의회가 열리기도 전에 군소정당이나 교육의원들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민주당 의원들만이 모여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밀실에서 내부적으로 선출해 민주당 일색으로 차지하려는 것은 다수 정당의 횡포이자 의회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이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교육의원들의 주장은 오전 10시 도의회에서 열린 원구성을 위한 회의와 의장 및 부의장선거에도 반영되면서 도의원 전원 참여가 불발로 그치는 사태를 빚었다.
더욱이 제 271회 임시회 본회가 끝나고 제 9대 도의회 개원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촬영에도 교육의원은 물론 민주당 일부의원도 참여하지 못해 기념촬영 자체를 차후로 미루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35명은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가진 비공개회의를 통해 "교육위원장직의 양보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당론을 정한 뒤 교육위원장에 이상현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한편 교육의원과 한나라당의원은 "교육위원장직의 교육의원 양보가 없을 경우, 뜻이 관철될 때까지 상임위원회 출석 거부 등을 중대한 결심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9대 의회가 출발부터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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