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던 중 보행자들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자해소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새벽 오전 1시 55분께 익산시 중앙동의 자동차 대리점 앞 도로. 소나타 승용차 운전자 강모(40)씨가 술에 취한 채로 버스터미널 방면에서 익산역 방향으로 달리던 중이었다.

편도 2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강씨는 무단횡단을 하던 남모(45)씨와 임모(68·여)씨를 차로 치었다.

사고 직후 강씨는 차에서 내려 남씨 등의 상태를 살펴본 뒤 다시 자신의 차량에 타 도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씨의 도주행각은 멀리 가지 못했다. 주변을 운행하던 택시운전사 김모(41)씨가 이를 목격해 추격한 것. 강씨는 택시차량이 자신을 뒤쫓아 오자 70여m 가량을 달린 뒤 도로 한쪽에 멈춰서고 길가에 있던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편의점에서 나온 강씨는 구급차 소리가 들리자 구입한 면도칼로 자해를 시도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강씨는 상처부위를 5바늘 꿰매는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이 사고조사를 벌인 결과 강씨는 혈중알콜농도 0.143%로 만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스키드마크(타이어 마모자국)가 40m가량이 선명이 남겨진 것에 따라 사고당시 차량속도는 시속 90km정도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강씨는 “사람을 두명 치어 숨지게 해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 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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