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아동·청소년 성범죄를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최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이 이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성폭력 특별수사대’ 신설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전북지방경찰청은 8일 오전 광역수사대에서 손창완 전북경찰청장 등 지휘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폭력 특별수사대(이하 특별수사대)’ 현판식을 진행했다.

특별수사대는 오재경 광역수사대장의 지휘아래 경감급 특별수사대장과 10명의 수사인력이 2개팀으로 구성돼 성범죄에 대한 사건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는 원스톱기동수사대가 생활안전과 분야에서 담당하면서 성범죄에 대한 대응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기동수사대가 특별수사대로 통합되면서 수사부서로 전향, 전문수사인력이 보강돼 도내 지역에서 발생되는 성범죄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수사대는 이달 12일부터 3개월간 일제 활동기간을 설정해 선제적 단속으로 범죄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특별수사대는 연쇄·광역성 사건, 피해자가 다수인 사건,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주요 성폭력 사건 등을 집중 처리한다.

또 원스톱 지원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우선 처리하고 상담소 및 성폭력 쉼터 등 유관기관에서 수사 의뢰된 사건을 집중적으로 맡게 된다.

경찰은 이밖에도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아동성범죄 취약장소에 대한 효율적인 순찰활동을 위해 ‘지킴이 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재 도내 초등학교 414곳을 비롯해 놀이터 및 공원 1081곳, 재개발지역 6곳 등 아동범죄 취약장소 1600여 곳에 대한 순찰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은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진술 조사부터 심리치료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지원센터를 지방청별로 1개소씩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판식에서 손 청장은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범죄로, 특히 아동성범죄의 경우 아동들에게 영혼을 파괴하는 끔찍한 짓이다” 며 “수사대원들이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흉악한 성폭력범들을 사회에서 격리시켜 국민 불안을 해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손 청장은 “아동 성폭력 범죄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지자체와 교육기관, 유관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범도민협의체를 구속하고 감시체제를 마련해 아동성폭력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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