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제에 얽매이던 예전과는 달리, 본인 작업 위주로 전시하게 됐어요. 자유스러운 주제 및 재료를 통해 다채로움은 물론 의미 또한 느낄 수 있을 거예요”라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플러스(PLUS)’ 임현채 회장. 그의 말마따나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들을 만나봄은 어떨지.

전북대학교 서양화과 졸업생들의 모임, ‘PLUS(회장 임현채)'가 9일부터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실에서 18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PLUS'는 해를 거듭할수록 창의성, 기법 등 모든 부문에서 더 나아지자는 의미로 지은 이름. 1993년 창단 이래로, 매년 전시회를 여는 이 모임에는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에 이르는 여류화가 10여명이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회는 8명의 작가가 내놓은 16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특별한 주제는 없다. ‘The Next'를 낸 최희경 화가는 “문화와 전통의 도시 전주에 살면서, 현대 또한 살아내야 하는 아이러니를 희로애락 등의 감정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글을 쓰거나 닥피(한지의 원료)를 사용한 바탕, 그 위에 펼쳐지는 기하학적 선형들이 반추상적인 느낌을 준다.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정현주 화가의 ‘ ’(작은따옴표)를 꼽을 수 있다. 남색으로 뒤범벅돼 형태를 알 수 없을 거 같지만, 들여다볼수록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느껴진다. 구름의 움직임을 통해 시시때때로 변해가는 것들을 담아내는 섬세함도 빼 놓을 수 없다.

또한 한없이 평화로운 그림도 있다. ‘우리는 친구’를 그린 한숙 화가는 “하마가 하품할 때 내뱉는 벌레를 먹고 사는 새를 본 적이 있다”며 “이를 통해 종을 뛰어 넘은 우정, 사랑 등을 느꼈다”고 답했다. 초록, 갈색 등과 어우러진 여백은 마음 한 자락 여유를 남긴다.

이 외에도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임현채 화가의 ‘Be Present Together!',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는 정경숙 화가의 ’Life-피어오르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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