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가 전북현대문학의 근간을 엿볼 수 있는 책을 출간했다. 신아출판사에서 나온 ‘전북현대문학’.

상·하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상권에서는 문학사와 작가론을, 하권에서는 작품론을 담아내고 있다. 전북문학사를 먼저 풀어내고 있는 책의 서두에서는 ‘전북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전북인의 삶이라는 재제 역시 다른 한국인의 삶과 별로 다름이 없기에 전북 문학에 나타나는 정서와 의식이 전북의 역사와 현실임을 반영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북현대문학사를 면면히 다뤄낸 이 책의 제 1장 문학사는 1920년대 문학부터 10년간 세분화해 1980년대 문학까지 경향을 비롯해 등단문인으로 본 전북현대문학의 역사를 세밀하게 되짚어내고 있다.

주목할 것은 1세대 전북문학평론가인 이익상의 시평과 소설평, 유엽의 표현론적 시론, 김환태의 인상주의 비평, 윤규섭의 개괄문학론을 실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이익상은 전주출생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기자와 매일신문 편집국장을 지내며 1920년대 신석정, 김해강, 김창술 문인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해 전북문단을 중앙 무대로 소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낸 이다.

상권의 제 2장 작가론에서는 가람 이병기론과 신석정론 등 작가들의 문체와 시대에 비춰졌던 작가들의 냉철한 사회의식 등을 문학이라는 거울 통해 비춰낸 것을 칭찬하고 있다.

하권에서는 시, 수필, 소설, 평론 등 지칠 줄 모르고 써내려갔던 전북현대문학 문인들의 작품을 평하고 있다.

이병훈 시집 ‘불꽃 날개’, 정양 시집 ‘철들 무렵’, 이운룡 시집 ‘사랑의 반지름’, 안도현 시집 ‘모닥불’ 등을 통해 시 한수 한수에서 느껴지는 전북의 채취를 끄집어내고 문학적 장치를 통해서 읽을 수 있었던 언어의 묘미를 상세히 풀어내며 이야기 하고 있다.

오하근 교수는 김제 출신으로 2002 목정문화상 문학 부문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김소월시어법 연구’. ‘한국 현대시 해석의 오류’ 등이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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