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패한 7.28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이 주목받고 있다.
9월 12일께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은 당내 주류측 최규성, 비주류로 쇄신모임의 한폭판에 서있는 장세환, 무계파인 김춘진 의원간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대부격인 전북 도당위원장의 경선은 오는 9월 말경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특히 재·보선 패배 결과를 놓고 주류 측에 대한 비주류 측의 공세가 집중되면서 전북도당 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7.28 재선에서 3석만을 차지하며, 패배로 평가받고 있는 민주당은 현재 일당체제에 대한 반발감과 공천과정에서 배제된 민주당 당직자와 당원들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 당 체제와 운영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29일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특정정치세력이 중심이 된 폐쇄적인 당 운영을 거론하고 "제2 창당의 각오로 반성하고 쇄신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당위원장 경선이 재보선에 대한 책임론과 앞으로 당 운영 방향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심각한 내분을 초래할 우려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국적인 재·보궐 선거에서 패함에 따라 주류, 비주류 간의 당권경쟁이 과열되게 됐고 시당위원장 경선도 덩달아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선을 치르자면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서로 편이 나눠져 한바탕 내홍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대패한 후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선거 책임론을 제기될 전망이어서 민주당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비당권파의 대표격인 쇄신모임 대변인 장세환 의원은 29일 패배가 결정되면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했다면, 이번 7.28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의 무변화와 자만을 심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공개 의총에서 나는 '쇄신과 변화가 가장 최고의 선거 전략이 된다'고 말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력으로 승리한 것도 아닌데도 그동안 우리는 자만하고 아무런 쇄신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내부 비판했다.
따라서 이번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는 쇄신연대를 필두로 한 비주류측은 '반(反) 정세균 연대'를 통해 공세를 더욱 강화하며 당권 쟁취에 나설 것이란 평가와 더불어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지리멸렬했던 민주당을 이 만큼이라도 이끌어온 것은 나름대로 성과란 평가로 양분되고 있어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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