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올해에도 풍년이 예상되는 쌀 수급안정을 위해 벼 매입자금 지원을 비롯한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관련기사 3면>

도는 쌀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벼 매입자금 1000억원 지원을 위한 이차보전금 8억7000만원과 쌀 가공업체 육성 10억원 등 27억원의 도비를 포함한 총 91억원을 추경을 통해 확보, 투자하는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도내 농협과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의 2009년산 재고량은 11만8000톤에 달하고 있어 전년도 보다 1만8000톤(18.6%)나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산지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 역시 풍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수확기를 앞둔 농가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햅쌀 출하를 앞두고 재고량이 많은 농협RPC 등에서 투매해 쌀값이 12만원대로 하락한 상태이며 태풍 등 커다란 기상재해가 없다면 지난해 79만7000톤과 비슷한 77만8000톤의 가량의 대풍이 예상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불안한 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한 것. 먼저 도 자체적으로 수확기에 벼를 매입하는 농협과 RPC 등을 통해 벼 매입자금 1000억원을 특별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북 예상 생산량 77만8000톤의 12%에 해당되는 9만여톤을 매입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속된 풍년과 소비감소에 따른 재고 누적으로 보관 여석이 부족해 야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창고시설 50개소에 대한 개보수비 5억원을 들여 증가 물량에 대한 보관대책을 마련했다.

동시에 2009년산 재고소진이 중요한 만큼 전북쌀을 대량으로 팔 수 있는 신시장 개척에도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수도권 대형 유통매장 판촉비 지원을 비롯 홈쇼핑 및 옥션 등 인터넷 택배비 지원사업, 중앙아시아 등 물류비 부담이 큰 지역에 대한 수출 물류비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현재 쌀가공산업 육성지원사업과 별도로 전북쌀 가공업체에 33억원을 추가로 지원, 시설현대화를 통한 원료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 소비자단체 등 민간 중심의 ‘밀가루 식품에 10% 이상 쌀가루 혼합사용’과 ‘아침밥먹기’를 비롯해 ‘범도민 전북 쌀 팔아주기’를 전개키로 했다.

여기다 쌀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정부의 2010년도 최종적인 생산량 발표결과를 주시하며 정부의 공공비축물량 확대 또는 농협 차액수매 실시를 건의할 방침이다.

강승구 도 농수산식품 국장은 “공급량 증가에 따른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산지 쌀값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면서 “이번 대책을 통해 쌀값 하락 등으로 고통받는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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