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다리 놔준다고 해서 5년을 기다렸는데 이제와서 안된다면 어떻합니까"
LH공사의 신규 및 예산투자사업 보류 방침이 전주지역 주민들의 생활현장 불편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 효자동 중복2가교 설치가 효천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LH공사의 사업 보류로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효천지구 개발 사업에 따라 기존에 이용하던 다리마저 철거돼 비가 많이 올 경우에는 농경지로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교량 설치를 촉구하고 있어 향후 효천지구 사업 재 시행시 예산중복투자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당초 지난 2004년 중복천 개수공사 계획에 노후화된 기존 교량을 대신해 5억원을 투입, 길이 22.5m, 폭 6.5m의 중복2가교를 설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20005년 인근 효천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사업계획에 중복2가교 설치 구간 옆을 통과하는 35m대로 개설도 포함됐다.
시는 이 같은 대로 개설에 따라 중복2가교 설치 구간 상류 50m 지점에 교량 설치도 예정되자 굳이 중복2가교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판단, 설치계획을 취소했다.
게다가 시는 효천지구 개발사업이 당초 올해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 그동안 주민들이 사용해온 교량을 안전사고 위험 예방 차원에서 아예 철거하고 징검다리를 설치했다.
하지만 올 들어 LH공사 측의 신규 및 초기예산투자사업 보류 대상에 친환경첨단복합 2단지 등과 함께 효천지구도 포함되면서 중복2가교 설치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철거된 교량을 통해 주변 농경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해온 50여가구의 주민들은 당초대로 농기계와 사람의 통행이 가능한 교량 설치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는 중복천 개수공사 계획에 포함된 중복 2가교가 향후 효천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교량 설치와 중복됨에 따라 3000만원을 들여 길이 20m, 폭 1m의 임시가교를 설치해 우선 주민 및 농기계 통행을 가능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효천지구개발 사업에 교량 건설이 계획돼 있어 중복2가교 설치 계획을 취소했지만 LH공사의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져 주민들의 조속한 교량설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향후 예산중복투자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임시가교를 설치해 주민들의 통행을 가능케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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