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보름여일 앞두고 태풍과 이상기후 등으로 채소와 과일,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부들의 ‘차례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래선지 ‘장바구니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5일장을 찾아나서는 등 발품을 팔거나 직접 산지주문을 하는 등의 ‘알뜰주부’들이 늘고 있다.

▲차솟는 소비자물가=3일 농협 하나로마트 전주지사 물가동향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적게는 2%에서 많게는 34%까지 인상됐다. 특히 한우국거리(100g)는 지난해 3,280원에서 올해 4,400원으로 34.1% 올랐고 배 역시 지난해(1,800원)에 비해 22.2% 오른 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내 놓은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도내 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2.8%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치인 2.6%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상기온으로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동월대비 20.3% 오름세를 보였다. 게다가 과일은 물량이 부족해 연일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계속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알뜰장보기 노하우=연일 오르는 물가는 주부들의 장보기 행태도 변하게 하고 있다. 질 좋은 물건을 좀 더 싸게 사려는 주부들의 ‘알뜰장보기 노하우’에 기본은 역시 발품을 파는 것. 우선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재료와 가격을 비교해 재래시장, 5일장을 찾으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시장보다 더 저렴하고 신선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산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부 김수연(32)씨는 “물가가 매일 오르다 보니까 제사상에 올릴 생선은 부안에 직접 가서 구입할 예정이다”며“채소 같은 경우도 싸다는 시골의 5일장에 가서 마트와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입 한다”고 말했다.

시기를 조절해 재료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특히 과일은 최대한 늦게 구입해야 하며 쇠고기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과일의 경우 올해는 예년에 비해 20% 정도 인상됐지만 추석이 가까이 오면 출하물량이 몰리면서 안정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쇠고기는 명절이 다가오면 판매량이 늘어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명절 4~5일 전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재래시장 이용하면 ‘일석이조’=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보다 평균 3~4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제수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올해 설 명절 때에도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제수용품 준비비용은 3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설 명절 당시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예상 비용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16만6254원, 재래시장은 13만8975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에는 설 명절 때보다 제수용품 비용이 다소 오르겠지만,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보다 대략 20~30%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시장에서 만난 주부 윤숙희(51)씨는 “마트에서는 5000원 주면 3~4개밖에 살 수없는 오이를 이곳에서는 6개나 구입했다”며 “물론 마트보다 편리하진 않지만 재래시장에 오면 좋은 물건을 더 싸고 후하게 살 수 있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일조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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