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북은행 본점에 가면 눈길을 사로잡는 고가구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옛날 가구들이 전북은행 내부 곳곳에 배치돼 ‘고전의 미’를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한 구내식당은 그야말로 정겹고 아늑한 ‘옛소품’들로 꾸며져있다. 예전 쌀을 보관하던 뒤주와 쌀을 퍼내는 되, 떡찧는 절구통, 된장이나 고추장이 담겨져 있을 것 같은 커다란 장독들, 명주, 무명, 삼베 등을 짜는 베틀까지 이제는 낯설어진 ‘옛것’들을 볼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강남지점과 여의도지점 역시 과거 즐겨 사용하던 고가구들이 영업점 구석구석 배치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전북은행에 이런 소품들이 하나둘씩 장식품으로 자리잡게 된 건 김 한 행장의 남다른 ‘옛사랑’ 때문이다. 실제 김 행장이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다는 서울 혜화동 자택은 1930년대에 지어진 80년된 한옥이다. 이 가옥은 선친 때부터 살던 곳으로 안채, 중문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된 도시형 한옥의 특징을 잘 간직해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김 행장의 자택은 집터 형성과 한옥의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어 조선후기 전통한옥의 변천사를 비교할 수 있는 건물로 인정돼 지난 1992년 문화재로 지정됐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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