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장맛비 등으로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도내 추석 차례상 비용도 지난해 보다 많이 올랐다.

특히 소매업자가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도입된 이후 추석 제수용품의 품목별 가격 차이가 커서 소비자들의 알뜰하고 합리적인 구매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소비자정보센터 전북지회에 따르면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도내 유통업계 2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용품(4인가족 기준) 준비비용은 지난해 14만 8,324원에 비해 13.5%(1만9,970여원)가량 오른 16만 8,297원이다.

이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과일,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바닷물 수온저하로 수산물 가격도 올라 전체적인 품목의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 중 수입도라지, 시금치 등이 각각 45.4%, 43.6%으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추석 차례상을 가장 저렴하게 준비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재래시장(13만 5,755원)을 이용하면 백화점(22만 7,673원)에 비해 9만 여원 가량 싸게 살 수 있으며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17.7%나 저렴하다.

특히 대파, 국산도라지, 한우 등은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면 백화점에 비해 절반이 넘게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또 추석제수용품 중 최종 소매업자가 판매 가격을 결정해서 표시하는 오픈프라이스 적용 품목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밀가루(2.5kg)는 최소 2,890원에서 최대 4,300원에 판매, 1,410원의 차이를 보였다.

청주(1.5L)의 경우에도 최대 9,900원부터 최소 8,880원까지 1,000여원이 넘는 차이를 보여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곽인순 지회장은 “나물류를 구입할 때는 원산지 확인이 중요하며 축산물도 이력추적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명절이 다가오면서 가격상승이 예상되므로 구입을 빨리해야 할 품목은 미리 구입하고 양이 많은 경우에는 이웃과 공동구매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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