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매출 부진으로 고전했던 도내 유통업계가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상최대의 ‘명절특수’를 겨냥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5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및 상품권을 판매한 결과 지난해 추석보다 평균 매출이 10%~15% 가량 올랐다. 특히 롯데마트는 기업체 구입 고객이 늘어 대량으로 선물세트 구입 수치가 7% 가량 올랐고 롯데백화점도 고액 스마트 패키지 상품권은 300만원권 약 70매, 1,000만원권도 약 30매 판매되는 등 지난해 매출에 비해 3% 가량 증가했다.

도내 유통업체들은 이번 추석연휴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최대 기회로 보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갖가지 ‘유인책’을 동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솝 우화를 각색한 인형극이나 추석맞이 윷놀이 만들기 행사 등을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롯데마트나 이마트의 경우에도 팔지 못한 선물 세트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도내 유통업계는 올 추석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손님 끌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여행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내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에 비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10~20% 정도 증가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마다 매진을 기록,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J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특히 가족 단위의 신청자가 많았다”며“연휴도 길어서 고가 여행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고 단체로 표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패키지를 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장가도 예외는 아니다. 도내 극장들의 경우, 매출이 최대 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인터넷으로 카드 할인을 제공해 예매 시스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CGV 전주점 관계자는 “예매를 하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는 평일과는 달리 명절 연휴에는 예매하지 않으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고 다양한 카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택배 업계도 명절을 맞아 더욱 분주하다. 실제 CJ 남전주점의 경우, 평소 하루 3200개 정도의 물량이 1.5배나 늘어나 5000여개씩 오는 20일까지 주문이 가득 찬 상태다.

CJ 남전주점 관계자는 “명절이 다가오면 식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며“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10% 정도 물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돼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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