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다수 지자체가 자체수입만으로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의 재정난에 허덕이면서도 단체장에게는 대형 관용차를 제공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전국 기초단체장 관용차 현황’에 따르면 전국 229곳의 기초단체 중 단체장에게 배기량 3000cc 이상 대형 관용차를 제공하는 지자체는 모두 53곳.
 특히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낮은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남원시가 3000cc 이상 대형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으며 순창군 역시 최하위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3342cc급 오피러스를 제공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순창군은 이 같은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해당 차량으로 교체해 군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500cc 이상 대형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는 지자체도 상당수다. 김제시와 진안군, 고창군은 2799cc 체어맨을 해당 지자체장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전주시도 2700cc급 그랜져 TG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정읍시도 2656cc급 오피러스를 지난 2007년부터 사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재정자립도를 기록하고 있는 군산시의 경우 2500cc 이하 토스카 차량을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지자체가 고급 세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장수군은 기아 카니발을 단체장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임실군도 지난 2002년 구입한 2000cc 이하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으며 완주군도 지난 2005년 구입한 차량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박종권(39·전주시 서신동)씨는 “전국 최하위 재정자립도라는 오명 속에서도 대다수 단체장들이 최고급 차량을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킬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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