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지에 매머드급 첨단유리온실이 들어서기 전에 경제성과 채산성을 고려한 다각적인 연구·검토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첨단유리온실이 일반적인 유리온실보다 시설비가 더 드는 반면에 내염성 등의 영향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조성에 앞서 철저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실례로 농촌진흥청은 부안 계화도 간척지 내에 1024㎡(300여평) 규모의 첨단유리온실 시설비로 19억88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특히 빗물저수조와 지열시스템을 제외하더라도 보통의 유리온실보다 최소 31% 이상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통의 유리온실은 3.3㎡를 기준으로 철근콘크리트 6만1000원, 온실 구조재 68만5000원, 기타 40만5000원 등 115만원인데 반해 간척지에 건립되는 첨단유리온실은 파일공사 29만8000원이 추가되는 등 150만8000원이 소요된다.
더구나 계화도의 첨단유리온실을 통해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 그루당 20~30개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과는 달리 10개를 거둬들이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조진래 국회의원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첨단유리온실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책 수립 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첨단유리온실사업은 자칫 낮은 경제성과 채산성 악화로 예산을 낭비할 수 있는 만큼 간척지에 시설비를 적게 들이면서 내염성이 강하고 일조량이 적어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작물로 품목을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겨울철 평균온도와 용수 확보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에 따라 새만금에 대단위 첨단유리온실을 건립 추진하기 이전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적정 재배작물을 비롯한 품종선정, 그리고 품종별 생산량의 연중 확보 방안 등에 관한 다각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여기다 국내 농식품 수출을 견인할 전진기지로의 성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대규모 농어업회사의 사업 역시도 향후 커다란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검토와 연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한편 농식품부는 대단위 간척지 활용을 위한 첨단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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