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이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교통흐름만을 고려한 부안 변산면 입체 교차로 공사를 강행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 익산청과 부안 변산면교차로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익산청은 지난 2002년 11월 250억여원의 공사비를 들여 2.87km에 달하는 변산우회도로공사를 착공, 지난해 연말 완공했다.
익산청은 이 과정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설계변경을 통해 부안우회도로와 격포하서간 국도 30호선 도로와 만나는 변산교차로를 평면교차로에서 입체식 교차로로 바꿨다.
정부가 지난 2007년 9월 새만금 방조제 완공에 따른 관광객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입체식 교차로로 설계된 격포-하서간 확포장 공사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4년 완공 목표인 격포-하서간 국도 30호선 4차로 확포장 공사는 총 길이 8.79km, 사업비 69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공사로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차로 설치를 위한 교량 구조물 설치 작업도 70% 이상 진행됐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익산청이 주민의견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차량의 소통만을 강조한 나머지 변산 교차로를 입체식 교차로로 변경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또 변산소재지 권역 10여개 마을이 이용할 변산교차로가 입체교차로로 설계되는 바람에 새만금과 연계된 변산반도 관광지 특성을 살릴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부안 변산면 교차로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변산면 교차로가 입체식 교차로로 만들어지면 변산면 소재지 권역을 두동강내고 잘못된 고가 교차로 설계변경으로 인해 스쳐 지나가는 지역으로 전락할 게 뻔하다"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익산청이 기본적인 주민공청회 등 주민여론을 반영하지도 않았음에도 오히려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처럼 꾸미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가로 막는 변산 교차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당초대로 평면 교차로 공사에 나서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부안우회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입체식 교차로로 설계된 격포하서간 국도 확포장 공사가 발표돼 부득이 부안우회도로 공사에 대한 설계변경이 불가피했다"며 "더욱이 새만금 방조제 개통에 따른 교통량 증가분석과 함께 환경 및 교통영향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입체식 교차로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도로 곳곳에 각종 표지판 설치해 운전자들의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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