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채소 가격이 턱없이 오르면서 밥상물가도 더불어 인상돼 서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 심리는 점점 커져 생활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채소값이 오르고 지난 9월에는 ‘배추파동’으로 인해 중국산 배추가 대량 수입 되는 등 한 차례 ‘소동’을 겪고 난 후라 소비자들의 근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배추값 현황 및 농민들의 근심, 대책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최근 6개월간 배추값 현황=9월 말경 큰 오름세를 보였던 배추가격이 안정되는 추세다.
2일 농협 하나로클럽 전주점에 따르면 현재 배추가격은 2,580원으로 6개월 전 평균 가격인 2,500원선을 되찾았다. 지난 6월, 배추값은 2,350원. 6월과 비교하면 150원 가량 인상됐지만 이는 지난 9월에 비하면 600% 이상 인하된 가격이다. 7, 8월 배추값은 꾸준히 2,500원선을 유지했다. 특히 7월 중순께는 무려 980원 까지 떨어졌고, 8월에 들어서면서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2,500원대에서 3,000원대로 오른 배추 가격은 지난 9월 말경 최고로 치솟았다. 9월 말경에는 4,900원으로, 6,300원에서 8,700원까지 높이 올라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갔다.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 정책 등 여러 가지 대책들이 차례로 쏟아져 나오고 그야말로 ‘배추대란’의 중심에 있던 배추 가격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 부터였다. 다시 배추 가격이 100% 이상 인하되면서 지난 6개월 전의 배추값을 되찾았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의 부담 심리는 여전할 수밖에 없다. 6개월 동안의 배추 가격은 그야말로 ‘오르락내리락’이였다. 채소 가격이 이처럼 들쑥날쑥하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 체감 김장물가, 이번엔 양념이 ‘금값’=“지금은 배추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양념값은 그대로예요. 배추값도 폭락한다고 하지만 언제 오르는지 모르는 거잖아요. 양념값은 여전히 인상되고 있어서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2~3배는 오르지 않을까 한숨만 나오네요”
주부 이진화(42)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고공행진 하던 배추값이 하락세여도 김장부담은 여전하다는 주부들의 설명이다. 배추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양념값은 계속 오름세이기 때문.
특히 양념의 주재료로 쓰이는 당근, 쪽파, 대파, 양파 등은 지난 6개월 전에 비해 거의 인상되고 있고, 김장철이 다가와도 계속 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대파, 양파 등은 일주일 간격으로 인상되고 있어 양념 가격이 ‘금값’이 되고 있다.
주부 김지숙(35)씨는 “배추값이 떨어져서 그나마 이번 김장은 한숨 놨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양념가격이 너무 올라 걱정이다”며 “배추만으로 김장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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