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신용자도 가능한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가 전국 시중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되면서 서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희망홀씨’가 1~4등급으로 집중되고, 위헙부담이 적은 이들 우량 등급자에 대한 대출확대로 인해 결국 서민대출을 앞세워 시중은행만 배를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고신용자 위주로 이뤄질 ‘새희망홀씨’가 자칫 지원보다는 손실에 대한 부담을 떠안는 은행들의 대출건전성 확보에 치중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전북은행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중은행이 ‘새희망홀씨’ 판매에 돌입했다. ‘새희망홀씨’는 기존 ‘희망홀씨’ 대출보다 그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 대출대상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하던 기존 희망홀씨대출보다 지원 대상이 확대됐다.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다문화 가정, 만 60세 이상 부모 부양자 등은 최고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새희망홀씨가 우량신용등급인 1~4등급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실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는 은행들이 우량등급 위주의 대출을 실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는 그 혜택이 별반 돌아가지 않고, 어디서든 대출이 가능한 고신용자 위주 대출로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희망홀씨나 햇살론 등을 통해 이미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은 어느정도 많이 이뤄졌다고 판단한다”며 “새희망홀씨는 소득기준을 낮게 책정하고, 신용등급 대상을 넓혔기 때문에 더 많은 서민들에게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새희망홀씨는 농협중앙회와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수협중앙회,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한국씨티은행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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