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두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가 감소하는 비수기와 경북 안동에 구제역이 발생됨에 따라 소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게 일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한우의 전국 산지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암소 600Kg기준으로 483만30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574만5000원 보다 91만2000원(18.8%)이나 하락했다.
도매시장 가격 역시 1Kg기준으로 평균 1만6985원으로 전년도 보다 1916원(11.2%)이 감소했다.
이는 송아지 입식 증가 등으로 한우 사육두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암소 21만2000두를 포함해 총 34만1000두로 전년도 30만3000두 보다 3만8000두(12.5%)가 늘었다. 또 전국적으로 증가세에 있다는 것.
이처럼 한우의 사육두수가 늘어난 데다 매년 10월과 11월 반복되는 소비둔화현상이 겹치면서 소 가격이 불안정했다.
이 가운데 12월 연말을 맞아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안정된 가격대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한우 사육두수 증가 현상이 맞물려 한우시장이 불안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구제역 발생은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길 공산이 크다.
이를 두고 축산당국은 구제역 발생시 매뉴얼에 따라 살처분 및 사후관리, 위험지역과 경계지역을 구분한 수매 실시 등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특히 구제역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 만큼 구제역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례로 지난 1·2·3월 당시 평균 한우 가격이 560만원대로 구제역 발생 전보다 큰 변동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소비량이 많아지는 성수기를 맞아 구제역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오히려 한우가격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 축산당국 관계자는 “지난 1월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가격의 하락은 사육두수의 증가와 소비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는 했으나 한우 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우의 등급별 가격 하락세에서 고품질 한우 생산 등을 통한 경쟁력 향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한우 A++등급 가격은 1Kg기준으로 1만9809원으로 전년도 대비 588원이 감소한 반면 A+등급의 경우 2249원, A등급 역시 3145원이나 떨어졌다. 한우 600Kg을 기준으로 할 경우 A++등급(738만8000원)과 A등급(543만4000원)간 가격 차이는 195만4000원에 달한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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