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내년부터 도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중은행과 보험·증권사간 경쟁을 벌였던 도내 퇴직연금 시장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북은행은 내년 1월 중순께 퇴직연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본점 신탁업무실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은 다소 늦은 감이 적지 않다. 이미 시중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이 도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 사활을 건 영업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산업구조가 취약한 도내 경제여건상 퇴직연금 상품 판매가 영업에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취급하지 않았다”이라며 “하지만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에 대한 세제혜택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져 대출기업들의 이탈을 막고, 금융시장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과 전주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도내 퇴직연금 가입사업장은 1,554개로 도내 총 기업체 수(17,626개)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10~29인 사업장이 635개로 가장 많고, 10인미만 497개, 30~99인 324개, 100~299인 91개, 300~499인 6개, 500인 이상은 1개 순이다. 전북은행은 후발주자지만 공략할 시장 폭이 넓다고 보고 있다. 연간 7,000억원이 예상되는 도내 퇴직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퇴직연금사업은 내년도 금융회사간 생존경쟁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퇴직금의 사내유보 및 기존퇴직신탁에 대한 법인세 손비 인정이 축소 또는 폐지되는 등 퇴직금의 사외예치가 한층 강화되면서 연금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은 각종 세제혜택을 볼 수 있어 퇴직연금에 대한 도내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거래기업체에 대한 원스톱 뱅킹 서비스 제공하고, 주거래고객 이탈방지 및 장기거래 유지를 위해 내년 초부터 퇴직연금 상품 판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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