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이 도화동산(주천면 소재)에 축구장 2면 조성을 위해 체육시설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적정치 않은 사업추진과 방만한 예산편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도화동산은 더 이상 예산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군이 또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 신뢰성 잃은 행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조성된 도화동산은 지난 2009년까지 총 54억원이 투입됐다.
총 54만2,140㎡의 부지에 축구장 1면과 게이트볼장 2개소, 마운딩 15개소, 육각정자 2개소 등이 조성됐다.
군은 올해 마무리 공사비로 2억4,000만원과 유지관리비 4,000만원을 더 투자했다.
당시 군은 예산 2억8000만원을 의회로부터 승인 받으면서 더 이상 예산투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화동산의 사업추진이 당초부터 잘못됐다는 비판과 함께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지 예측조차 어려웠다.
이에 더 이상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 짓기로 한 것.
그런데 군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도화동산 체육시설 실시설계 용역비로 5,500만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군이 용역을 시행하려는 것은 미개발부지에 축구장 2면과 편익시설 2식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조성된 축구장과 함께 2개 면을 더 조성해 축구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도화동산 활성화와 공원관리로 수익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관광과 배병옥 과장은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이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홍 감독이 전지훈련장으로 조성되면 많이 이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의 계획은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곳은 축구선수들로부터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해처럼 따뜻한 곳도 아니다.
겨울철 눈도 많고 온도가 낮아 축구선수들의 동계 전지훈련지로 적합하지 않다.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이 이용을 약속했다고 하지만,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한 축구장 2면과 숙소 등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수십억원이 되는 예산이 지원되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이미 한해 유지관리비로 4,000만원이 소요되고 있는데, 또 따른 시설이 조성되면 유지관리비는 이를 훌쩍 넘게 된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열악한 군의 재정상황에서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군의회 이부용 예결위원장은 “몇몇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예산이 승인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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