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2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김형석(29·전주)씨의 새해 소원은
단연 ‘취업’이다. 대기업·중소기업에 관계없이 일자리만 갖게 된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대학을 졸업한 그에게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나가기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11년은 김씨에게도 ‘취업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30%대에 머물던 중소기업 채용율이 내년
상반기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도내를 비롯한 중소제조업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인력채용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업체의 2곳
중 1곳인 53.3%가 2011년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인력채용계획은 작년 하반기 30.6%와 올해 상반기 39.0%에 비해 각각
22.7%p, 16.3%p 증가한 것이다. 기업별 평균 채용계획 인원은 2명으로 2009년 하반기 1.1
명으로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1.6명 보다 0.4명 늘어났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생산직’ 1.6명, ‘사무직 및 기타’ 0.3명, ‘연구개발직’ 0.1명
으로 생산직 인력에 대한 채용수요가 높았다.
상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47.5%가 ‘자연감소인원에 대한 충원’을 채용 이유로 응
답한 가운데 ‘현재인원의 절대적 부족’(35.0%) ‘경기호전 예상에 따른 생산규모 확
대’(25.6%), ‘우수인력의 확보’(1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경기호전 예상에 따른 생산규모 확대’로 채용을 계획하
고 있는 업체의 비율이 12.7%에서 25.6%로 12.9%p나 늘었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적정인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업체가 75.6%에 달했으며,
이밖에도 ‘경기전망 불확실’(15.0%), ‘경영악화, 사업 축소’(14.3%), ‘높은 인건비 부
담’(4.3%)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43.7%)하고 있다
는 응답도 많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이 적기에 부족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적합한 경험자나 적임자가 없어서‘(36.3%), ’회
사 소재지 등 지역적 여건‘(23.0%), ‘임금 및 복리후생 수준이 낮아서’(22.0%), ’채
용 후 잦은 이직(19.7%)??등 순이다.
중기중앙회 장길호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는 채용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
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 기피현상으로 인력채용의 어
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보조금 정책개편과 규제 완화 등 보다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정
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숙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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