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찬반논란으로 뜨거웠던 전북문화재단 설립문제가 올해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단 설립을 둘러싼 각종 잡음들로 지휘부내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설립 보류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4일 올 한해 추진 할 문화관광의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북 문화계의 최대 쟁점인 전북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종석 문화관광국장은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중에 방향을 잡아 발표하겠다고만 짧게 밝혔다.
 도는 당초 지난해 10월 출범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해왔지만 옥상옥, 도청 문화예술과의 업무중복, 조직인선 문제 등 여러 이견들을 통합하지 못하면서 나오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특히나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계상했지만 도의회에서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 등 사업추진이 터덕거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주요사업계획에서 문화재단 설립 내용이 빠지면서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실무진에서는 이에 대해 “지난해 도의회에서 예산 반영이 안됐기 때문에 올 주요 사업계획에는 반영할 수 없었다”며 “현재 도내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며, 추경예산 확보를 통한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가 현재 진행중인 있는 의견수렴은 도내 문화예술계의 단체장과 원로인사, 언론계 등 주요인사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개별적이고 심층적인 면담 작업으로 소리문화전당과의 통합 운영 등의 규모화 문제, 조직구성, 인선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도는 5월까지 의견수렴 작업을 마친 뒤 이르면 6월 중에 구체적인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무진과는 달리 지휘부 내에서는 지난해 일었던 갖가지 잡음들로 설립문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의견수렴 최종안에서도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설립 자체가 잠정 유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옥상옥과 사전내정설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휘부에서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설립문제를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며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 이에 따라 일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은영기자․zzu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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