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섬에 따라 도내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의 퇴직보험(신탁)의 추가납입 및 법인세 손비인정이 폐지
되고, 퇴직금을 사내 유보하는 경우 손비인정 범위가 축소되면서 퇴직연금시장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8일 전북은행은 국내 퇴직연금사업자 중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증권 및 삼성생명
과 업무제휴를 맺은 가운데 운용관리는 이들 전문기관이, 자산관리는 은행측에서 맡는 형태의 이원분리전문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 10일부터 퇴직연금 상품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 전북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공략은 다소 늦은 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북
은행은 도내 기업들의 가입율이 10% 정도로 추산, 도내 퇴직연금 시장이 아직
도입기에 불과하다고 판단, 성공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측에
따르면 도내 퇴직연금 가입사업장은 1,554개로 도내 총 기업체 수(17,626개)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10~29인 사업장이 635개로 가장 많고,
10인 미만 497개, 30~99인 324개, 100~299인 91개, 300~499인 6개, 500인 이
상은 1개 순이다.
전북은행은 후발주자지만 공략할 시장 폭이 넓다고 보고 있다. 연간 7,000억원이
예상되는 도내 퇴직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 관계자는 “삼성생명 및 미래에셋증권의 최상의 운용관리서비스와 은행의
안전한 자산관리능력은 업계에서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사업케이스가 될 것“이라
며 ”현재 난립돼 있는 퇴직금사업자 중 운용관리능력이 뒤떨어지는 중소형사
는 시장에서 버텨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운용관리능력이 의심스러운 중소형 퇴직연금사업자의 존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은 자신있는 분
야인 퇴직연금사업의 자산관리업무에만 집중하고 운용관리업무는 국내 선두업체
들과 파트너쉽을 맺어 전문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전국이 퇴직연금시장은 은행?보험?증권사 등 55개 연금사업자의 치열한 생
존경쟁 속에서 적립액이 1000억원도 안되는 퇴직연금사업자가 절반에 이르고,
경쟁력이 있다는 3000억원 이상인 사업자는 18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김은
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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