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 고공행진에 외식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도내 직장인들의 점심문화가 바뀌고 있다.
외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소셜커머스를 통한 반값 할인 쿠폰을 이용하는 등 저렴하게 점심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8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인 주요 식당가의 메뉴 가격이 500원에서 1000원 가량 인상됐다. 특히 육류가 주재료인 메뉴의 경우 최대 3000원까지 인상되는 등 직장인들의 점심 비용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서민물가가 무서운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풍경도 ‘알뜰형’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직장인 강혜수(28·전주시 덕진동)씨는 지난달부터 일주일에 세 번은 4명의 동료 직원과 함께 직접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한 달에 12만원 선이었던 점심값이 18만원을 훌쩍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직장 주변 식당가의 메뉴 가격이 1000원 가까이 오르면서 점심값 부담이 커졌던 것. 일주일에 두 번 먹는 외식 점심 메뉴도 소셜커머스나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음식점을 검색한 후 이용하고 있다.
직장인 유상희(29·전주시 평화동)씨 역시 점심메뉴 선정에 고민이 많다.
유 씨는 “한 사람 당 5000원 하는 음식이 불과 한 달 전에 비해도 많이 줄었다”며 “최대한 인터넷으로 싼 곳을 찾거나 할인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폭이 큰 음식점을 찾아 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런치메뉴를 출시하는 도내 외식업계도 늘고 있다.
롯데리아에서는 지난달부터 ‘1900원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에서 2시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메뉴를 3000원에서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맥도날드에서도 ‘1700원’대 간식 메뉴를 출시했다. 또 점심시간대에는 7가지 세트 메뉴를 3000원대로 판매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최근 스프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구성된 ‘9900원 런치메뉴’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피자전문업체인 피자헛도 미니피자, 파스타 등 18여종에 달하는 ‘6000원대’ 런치 메뉴까지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 전주중화산점 관계자는 “지난달에 비해서도 3000원대 점심메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20~30% 정도 늘어났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전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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