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저축은행 등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이 모두 강제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5월 저축은행 인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내의 경우 연속 입찰에 실패한 예쓰저축은행(군산·제주)과 두차례 공개경쟁입찰에 실패한 예나래(전일)저축은행 등과 함께 전주저축은행까지 3곳이 새 주인찾기에 나서게 됐다.
지난 달 29일 금융위원회는 임시회를 열어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 등 부산계열 5개와 보해·도민 등 지난 2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을 명령. 앞으로 45일 안에 대주주의 증자 등으로 경영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강제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들 저축은행에 그동안 자체 정상화의 말미를 줬지만 사실상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은 애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보해저축은행이 -91.35%에 달했으며, 부산(-50.29%), 부산2(-43.35%), 중앙부산(-28.48%), 대전(-25.29%)이 매우 심각했고, 전주(-11.56%)와 도민(-5.32%) 등 모두 마이너스였다. 부채를 뺀 순자산의 경우 부산 -1조6천800억원, 부산2 -8천557억원, 중앙부산 -1천120억원, 대전 -2천263억원 등이었고, 전주(-432억원)와 보해 (-4천381억원), 도민 (-135억원)도 자본이 잠식됐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의 부실이 커졌고, 다른 대출채권도 연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서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자체 회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됐다.
이들 7개 저축은행과 입찰에 연속 실패한 예쓰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이 ‘짝짓기’로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7개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금융지주사들이다. KB금융, 신한금융과 함께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서울쪽 저축은행 인수의사를 밝힌 전북은행과 BS금융지주도 부산저축은행 등의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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