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강도 높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제 모드’에 들어갔다.

반론 등을 통해 여당 지도부와 충돌하기 보다는 당․청 간의 협력체계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8월 임시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국정과제 관련 법안들과 관련해 여당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청와대로서는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연을 직접 듣지 않아서 (홍 대표가)의도로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비난하기 보다는 본인이 생각했던 아쉬움들을 말씀하신 것으로 본다”면서 “대통령이 정치를 못한다거나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지적한 인사 난맥상과 관련,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인사는 정말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며 “여당에서 추천하는 사람들도 검증을 통과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 “인사를 잘못해 국민들이 실망하고 마음이 떠나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청와대=신상학기자․j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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