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저축은행 비리사건과 관련, “특검이든 뭐든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말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에게 무엇인가를 피한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된다”며 “숨기는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겁날 게 뭐가 있냐. 공식적으로 수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관련, “못 데려오는 것이냐, 안 데려오는 것이냐”며 “내가 캐나다 총리에게 (송환해 달라고) 서한을 보내야 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이 언급한 박 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모두 1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서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신상학기자․jshi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